"기후위기 속에서 ‘이것만은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농작물’을 꼽자면 저는 사과예요."
2025년 11월 25일 | 사과와 씨앗
● 주최_키후위키 ● 주관_벗밭
[키후위키X벗밭] 즉흥과일클럽 : 사과와 씨앗
찬바람이 불고, 나무들이 하나둘 잎을 내려놓는 11월, 지난 즉흥과일클럽에서는 가을의 끝자락을 지키는 열매, 사과와 씨앗을 함께 맛보았어요.
아삭한 시나노골드, 속빨간 사과라는 별명을 가진 엔부사과, 짙은 향을 가진 감홍, 작고 새콤달콤한 루비에스까지— 품종마다 색과 향, 단맛의 결이 모두 다른 사과를 한자리에서 만났습니다.
씨앗은 한겨울에도 버틸 수 있도록 생명과 열량을 단단히 품은 열매인데요. 밤, 생강, 들깨, 피칸, 풋콩 등 우리가 먹는 그 자체가 ‘씨’인 제철 작물들을 함께 맛보며, 추운 겨울을 나던 조상들의 지혜와 계절의 리듬을 떠올리는 시간을 가졌어요.

🍎 벗님들의 소감도 나누어요
◌ 이번 모임까지 세 번 모두 참여하게 되면서, 혼자였으면 시도하지 않았을 조합으로 새로운 맛들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루비에스를 땅콩크림에 찍어 먹었는데 정말 맛있더라고요. 딜과 함께 먹을 때 향이 확 올라와서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 사랑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먹으면서 문득 제 주변을 돌아보게 되었어요. 손을 손수건으로 조심스럽게 닦는 벗님을 보면서 지구에 대한 사랑이 떠올랐고, 이 자리에서 함께 과일을 나누는 남매분을 보며, 그리고 피칸을 정성스레 챙겨오신 가영님을 보면서도 ‘사랑’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남았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 집에 가는 길에 사랑의 전화를 해야겠어요.
◌ 오늘 새롭게 좋아하게 된 시즈닝은 비건 마요네즈였습니다. 존재하는지도 몰랐는데, 이렇게 맛있는 줄은 몰랐어요. 오늘 맛있게 먹은 제철 곡식 중 하나는 들깨였습니다. 고소한 향이 정말 좋았어요.
◌ 이번 모임은 특히 역대급으로 많이 먹은 날이었어요. 사실 저는 사과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여기 오면 늘 맛있게 먹게 되네요. 루비에스는 처음 들어본 품종이었는데, 이름도 예쁘고 맛도 좋아서 새로운 즐거움을 알게 되었습니다.
◌ '멸종위기사랑'이라는 단어를 들으면서 문득, 어릴 때 배웠던 ‘듀공’이라는 해양 포유류가 생각났어요.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멸종위기종이라고 하더라고요. 듀공을 잊지 않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시간이었어요.
◌ 처음 방문했지만 마치 사랑방처럼 따뜻한 자리였고, 편안하게 연결되는 감각을 느낄 수 있었어요. 덕분에 11월과 12월을 살아갈 힘을 얻었습니다.
◌ 원래 사과를 좋아하긴 했지만, 엔부 품종은 처음이었어요. 그동안은 감홍이나 시나노골드에 빠져 있었는데, 오늘 새롭게 알게 되어 기뻤습니다.
◌ 저는 절기를 지키는 걸 좋아해요. 하지에는 노을을 보러 가고, 동지엔 팥죽을 먹어요. ‘제철과일클럽’이라는 이름부터 신기해서 왔는데, 기대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목격한 사랑이라면, 저와 함께 이야기 나눈 두 분의 행복한 모습이었어요. 시간을 사랑하는 분들과 나누는 대화가 참 따뜻했습니다.
◌ 저녁을 먹고 왔는데, 이 자리에서 식사처럼 든든하게 먹었어요. 루비에스와 핑크페퍼 조합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후추가 이렇게 신선한 줄 몰랐어요. 함께한 분들이 열심히 챙겨주셔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 매번 다른 과일을 준비해주셔서 깊이 감사드려요. 요즘은 멸종되는 생태계를 어떻게 보호해야 할까에 관심이 생겼어요.
◌ 사실 오늘 제 생일이었거든요. 친구가 저를 위해 휴가까지 내고 이 자리에 함께해줬어요. 피곤해서 안 오려다 오고 싶다고 하더니, 갑자기 결제를 하더라고요. 이렇게 오게 되어 따뜻하고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 빵에 올리브오일을 부으려다 손이 떨려서 한꺼번에 확 부어졌는데, 그 위에 사과식초를 뿌리고, 벗님의 치즈 한 장, 사과 한 조각을 올렸어요. 들깨를 촘촘하게 뿌리다가 실수로 많이 뿌렸는데, 그게 또 맛있더라고요. 시나몬도 신기해서 조금 뿌리려다 많이 들어갔는데, 역시나 좋았어요. 이렇게 미끄러지듯이 조합되는 맛들이, 즐거운 실수였습니다.
◌ 집에서 사과를 먹었을 때와는 또 다른 품종이 나와서 즐거웠어요. 며칠 전 집에서 먹은 엔부 사과는 맛이 없었는데, 오늘은 복숭아 향도 나고 맛있어서, 혹시 저장법에 문제가 있었던 걸까 싶네요 하하!
◌ 기후와 지구, 그리고 우리를 지키는 소소한 방법으로는 제철 음식 먹기, 텀블러 챙기기 같은 실천을 하고 있어요. 오늘 과일은 정말 배부르게 먹었고, 엔부 사과는 향도 좋고 맛도 좋았습니다. 들깨강정에서도 생강 향이 나서 무척 인상 깊었어요.
◌ 다양한 종류를 맛볼 수 있어서 좋았고, 그 재료들을 우리 집에서도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런데 역시 함께 먹을 때 더 만족스러운 것 같아요.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하면서, "기후위기는 문화의 위기이자, 사랑의 위기"라는 말이 떠올랐어요. 언제나 위기는 있었지만, 지금의 위기 속에서도 비관적으로만 볼 게 아니라 사랑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며 가장 고민되는 건 ‘내 태도’인 것 같아요. 회사에서는 종이(A4)를 어떻게 줄일까 고민하고 있고, 삶에서는 제 태도를 계속 들여다보고 있어요. 오늘 초반에 들은 이야기 중에, 제철 과일을 가볍게 즐기고 사람들과 나누는 것도 태도가 될 수 있다는 말이 인상 깊었어요. 피칸을 깨먹은 건 오늘이 처음이었는데, 손이 많이 가는 만큼 더 맛있었어요. 감귤식초도 정말 맛있었고, 풋사과와 잘 어울렸어요. 풋사과 특유의 상큼함과 떫은맛이 식초와 조화를 이루더라고요. 이런 제철에 관심 가지며 사는 삶을 즉흥클럽과 이어가면 지속가능하게 연결해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 기후위기 속에서 ‘이것만은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농작물’을 꼽자면 저는 사과예요. 정말 좋아하는 과일이기도 하고요. 사과나 다른 과일 품종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나누는 자리는 처음이었는데, 제 세계가 좁았다는 걸 새삼 느꼈어요. 집에 가면서 다른 과일들에 대해서도 더 찾아보고 싶어졌어요.
◌ 여러 가지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특히 다른 맛을 섞어 먹는 게 재밌었고요. 제일 맛있었던 조합은 사과잼과 치즈였어요. 피칸도 정말 맛있었어요. 기후위기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에 대해선, 결국 서로를 배려하고, 기후에 대해 꾸준히 생각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모이면 도움이 되겠죠. 예를 들어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라든가! 물론 시대가 워낙 소비를 부추기다 보니, 완벽하게 실천하긴 어렵지만 각자 부담 없는 선에서 할 수 있는 만큼 해나가면 좋겠어요. 무엇보다도, 오늘 같은 따뜻한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이런 공간과 시간이 더 많아지면, 삶이 더 즐거워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후위기 속에서 ‘이것만은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농작물’을 꼽자면 저는 사과예요."
2025년 11월 25일 | 사과와 씨앗
● 주최_키후위키 ● 주관_벗밭
[키후위키X벗밭] 즉흥과일클럽 : 사과와 씨앗
찬바람이 불고, 나무들이 하나둘 잎을 내려놓는 11월, 지난 즉흥과일클럽에서는 가을의 끝자락을 지키는 열매, 사과와 씨앗을 함께 맛보았어요.
아삭한 시나노골드, 속빨간 사과라는 별명을 가진 엔부사과, 짙은 향을 가진 감홍, 작고 새콤달콤한 루비에스까지— 품종마다 색과 향, 단맛의 결이 모두 다른 사과를 한자리에서 만났습니다.
씨앗은 한겨울에도 버틸 수 있도록 생명과 열량을 단단히 품은 열매인데요. 밤, 생강, 들깨, 피칸, 풋콩 등 우리가 먹는 그 자체가 ‘씨’인 제철 작물들을 함께 맛보며, 추운 겨울을 나던 조상들의 지혜와 계절의 리듬을 떠올리는 시간을 가졌어요.
🍎 벗님들의 소감도 나누어요
◌ 이번 모임까지 세 번 모두 참여하게 되면서, 혼자였으면 시도하지 않았을 조합으로 새로운 맛들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루비에스를 땅콩크림에 찍어 먹었는데 정말 맛있더라고요. 딜과 함께 먹을 때 향이 확 올라와서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 사랑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먹으면서 문득 제 주변을 돌아보게 되었어요. 손을 손수건으로 조심스럽게 닦는 벗님을 보면서 지구에 대한 사랑이 떠올랐고, 이 자리에서 함께 과일을 나누는 남매분을 보며, 그리고 피칸을 정성스레 챙겨오신 가영님을 보면서도 ‘사랑’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남았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 집에 가는 길에 사랑의 전화를 해야겠어요.
◌ 오늘 새롭게 좋아하게 된 시즈닝은 비건 마요네즈였습니다. 존재하는지도 몰랐는데, 이렇게 맛있는 줄은 몰랐어요. 오늘 맛있게 먹은 제철 곡식 중 하나는 들깨였습니다. 고소한 향이 정말 좋았어요.
◌ 이번 모임은 특히 역대급으로 많이 먹은 날이었어요. 사실 저는 사과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여기 오면 늘 맛있게 먹게 되네요. 루비에스는 처음 들어본 품종이었는데, 이름도 예쁘고 맛도 좋아서 새로운 즐거움을 알게 되었습니다.
◌ '멸종위기사랑'이라는 단어를 들으면서 문득, 어릴 때 배웠던 ‘듀공’이라는 해양 포유류가 생각났어요.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멸종위기종이라고 하더라고요. 듀공을 잊지 않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시간이었어요.
◌ 처음 방문했지만 마치 사랑방처럼 따뜻한 자리였고, 편안하게 연결되는 감각을 느낄 수 있었어요. 덕분에 11월과 12월을 살아갈 힘을 얻었습니다.
◌ 원래 사과를 좋아하긴 했지만, 엔부 품종은 처음이었어요. 그동안은 감홍이나 시나노골드에 빠져 있었는데, 오늘 새롭게 알게 되어 기뻤습니다.
◌ 저는 절기를 지키는 걸 좋아해요. 하지에는 노을을 보러 가고, 동지엔 팥죽을 먹어요. ‘제철과일클럽’이라는 이름부터 신기해서 왔는데, 기대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목격한 사랑이라면, 저와 함께 이야기 나눈 두 분의 행복한 모습이었어요. 시간을 사랑하는 분들과 나누는 대화가 참 따뜻했습니다.
◌ 저녁을 먹고 왔는데, 이 자리에서 식사처럼 든든하게 먹었어요. 루비에스와 핑크페퍼 조합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후추가 이렇게 신선한 줄 몰랐어요. 함께한 분들이 열심히 챙겨주셔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 매번 다른 과일을 준비해주셔서 깊이 감사드려요. 요즘은 멸종되는 생태계를 어떻게 보호해야 할까에 관심이 생겼어요.
◌ 사실 오늘 제 생일이었거든요. 친구가 저를 위해 휴가까지 내고 이 자리에 함께해줬어요. 피곤해서 안 오려다 오고 싶다고 하더니, 갑자기 결제를 하더라고요. 이렇게 오게 되어 따뜻하고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 빵에 올리브오일을 부으려다 손이 떨려서 한꺼번에 확 부어졌는데, 그 위에 사과식초를 뿌리고, 벗님의 치즈 한 장, 사과 한 조각을 올렸어요. 들깨를 촘촘하게 뿌리다가 실수로 많이 뿌렸는데, 그게 또 맛있더라고요. 시나몬도 신기해서 조금 뿌리려다 많이 들어갔는데, 역시나 좋았어요. 이렇게 미끄러지듯이 조합되는 맛들이, 즐거운 실수였습니다.
◌ 집에서 사과를 먹었을 때와는 또 다른 품종이 나와서 즐거웠어요. 며칠 전 집에서 먹은 엔부 사과는 맛이 없었는데, 오늘은 복숭아 향도 나고 맛있어서, 혹시 저장법에 문제가 있었던 걸까 싶네요 하하!
◌ 기후와 지구, 그리고 우리를 지키는 소소한 방법으로는 제철 음식 먹기, 텀블러 챙기기 같은 실천을 하고 있어요. 오늘 과일은 정말 배부르게 먹었고, 엔부 사과는 향도 좋고 맛도 좋았습니다. 들깨강정에서도 생강 향이 나서 무척 인상 깊었어요.
◌ 다양한 종류를 맛볼 수 있어서 좋았고, 그 재료들을 우리 집에서도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런데 역시 함께 먹을 때 더 만족스러운 것 같아요.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하면서, "기후위기는 문화의 위기이자, 사랑의 위기"라는 말이 떠올랐어요. 언제나 위기는 있었지만, 지금의 위기 속에서도 비관적으로만 볼 게 아니라 사랑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며 가장 고민되는 건 ‘내 태도’인 것 같아요. 회사에서는 종이(A4)를 어떻게 줄일까 고민하고 있고, 삶에서는 제 태도를 계속 들여다보고 있어요. 오늘 초반에 들은 이야기 중에, 제철 과일을 가볍게 즐기고 사람들과 나누는 것도 태도가 될 수 있다는 말이 인상 깊었어요. 피칸을 깨먹은 건 오늘이 처음이었는데, 손이 많이 가는 만큼 더 맛있었어요. 감귤식초도 정말 맛있었고, 풋사과와 잘 어울렸어요. 풋사과 특유의 상큼함과 떫은맛이 식초와 조화를 이루더라고요. 이런 제철에 관심 가지며 사는 삶을 즉흥클럽과 이어가면 지속가능하게 연결해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 기후위기 속에서 ‘이것만은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농작물’을 꼽자면 저는 사과예요. 정말 좋아하는 과일이기도 하고요. 사과나 다른 과일 품종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나누는 자리는 처음이었는데, 제 세계가 좁았다는 걸 새삼 느꼈어요. 집에 가면서 다른 과일들에 대해서도 더 찾아보고 싶어졌어요.
◌ 여러 가지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특히 다른 맛을 섞어 먹는 게 재밌었고요. 제일 맛있었던 조합은 사과잼과 치즈였어요. 피칸도 정말 맛있었어요. 기후위기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에 대해선, 결국 서로를 배려하고, 기후에 대해 꾸준히 생각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모이면 도움이 되겠죠. 예를 들어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라든가! 물론 시대가 워낙 소비를 부추기다 보니, 완벽하게 실천하긴 어렵지만 각자 부담 없는 선에서 할 수 있는 만큼 해나가면 좋겠어요. 무엇보다도, 오늘 같은 따뜻한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이런 공간과 시간이 더 많아지면, 삶이 더 즐거워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