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후 마르쉐]2025 농가행 _ 마콩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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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에 가면 활짝 웃는 사람이 된다. 친구들이랑 몸을 움직이면서 같이 일할 수 있다는 게 좋아서, 저 멀리 보이는 하늘과 저마다 부는 바람이 좋아서, 푸드덕 날아가는 새들을 바라보는 게 좋아서, 흙을 만지고 찰푸덕 엎어지는 것도 좋아서, 아무튼 좋아서 그렇다.

매주 농장을 갔던 10월은 그래서 유난히 많이 웃었던 때였는데 그만큼 이동도 일도 많아서 많이 바쁘기도 했다. 그래도 좋았다.


10월의 마지막 밤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지 묻는 노래가 있어서 그런건지, 10월 마지막 날은 유난히 더 특별한 기억으로 물드는 것 같다. 올해는 마콩농장에 간 덕에 2025년의 10월 31일도 무척 특별해졌지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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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에 가서 손을 보탤 때면, 특히 프로그램으로 사람들을 몰고 갈 때면 ‘심기’ 혹은 ‘거두기’를 하게 된다. 그 두 활동이 의미도 있고 보람도 있어서가 아닐까 싶기는 하지만, 농부의 친구로 농장 가는 날이 하루하루 쌓일 때마다 그 사이의 과정을 나는 더 나누고 싶어진다.

심기와 거두기, 그 사이에 있을 수많은 과정들.


기꺼이 수확의 여정을 함께하자고 초대해주시는 농부님 덕에, 이렇게나 아름다운 콩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좋아하는 식재료를 물으면 언제나 콩을 꼽는다. 콩을 밟고, 털고, 까고, 고르는 동안 내가 정말 콩을 알고 있던 게 맞았나, 여러 번 물었다. 아직도 모르는 게 많지만 그래도 조금 더 콩을 알 수 있게 되어서, ‘좋아한다’고 말하는 말에 조금 더 마음을 담을 수 있을 것 같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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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스님과 처음으로 대화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대목이 있었다. 사람들을 많이 맞이하고 초대하게 된 덕에, 그렇게 삶을 활짝 연 덕에 도리어 스님의 삶이 정갈해졌다고. 초대와 활짝 여는 마음, 정갈한 삶. 난 이런 것들을 농가행을 통해 본다. 찾는 사람들이 걷기 편하라고 길을 따라 미리 깎아두신 풀에서, 가장 아끼는 차를 보온병에 내어 따라주신 따끈한 온도에서, 길게 줄을 서야만 먹을 수 있는 떡집에서 사다주신 떡 새참과, 같이 곁들이면 맛있어서 챙겨주신 김에서.


어떻게 채우지 고민하지 않아도 저절로 채워지는 삶. 농장에서 나는 그저 환하게 웃는 사람이 되어버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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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년 10/31- 11/1 
● 주최/주관_벗밭X마르쉐 
● 장소 | 강화도 마콩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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