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삼오오][ 3월 삼삼오오 식사 모임 :: 춘분, 묵은 것을 떠나보내는 봄 한 끼 ]

밤낮의 길이가 똑같아지는 절기, 춘분. 낮이 밤보다 길어지기 시작합니다. 꽃샘추위가 아직 기세를 부리던 3월 25일, 삼삼오오 식사 모임이 열렸습니다. 꽃샘추위를 뚫고 돋아난 봄나물들이 식탁 위에 펼쳐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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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제철 메뉴] 봄의 생동을 담은 춘분 상차림

◌ 매화꽃차

봄의 시작을 알리는 매화 꽃봉오리를 차로


◌ 춘분의 봄나물 샤브샤브

다시마 국물, 하동 산취나물, 해방풍, 뿔명이, 쑥부쟁이, 봄동, 아위버섯, 구운 두부, 냉이 완자, 영귤간장소스, 된장참깨머스타드소스, 고추지유자달래절임


◌ 한라봉 콜라비 김치

제주 유기농 한라봉, 제주 유기농 콜라비, 오랜 시간 간수를 뺀 곰소 천일염, 국간장, 대파, 쌀요거트, 물


◌ 묵과 봄풀 샐러드

도토리묵, 메밀묵, 모싯대 참나물, 돌미나리, 달래장


◌ 뿌리 채소와 전호나물

돼지감자, 산마, 현미 식초, 전호나물


◌ 두 가지 전 : 두릅, 당근

첫 두릅, 당근, 현미유


◌ 두 가지 나물 : 유채나물, 잎마늘무침

유채나물, 간장, 금귤, 잎마늘, 고추장, 국간장, 참기름, 참깨


◌ 쑥 버무리와 딸기 요거트

여린 쑥, 무첨가 두유 발효 요거트, 딸기청, 딸기 과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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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삼오오 친구들의 후기도 공유해요 ]

🟢 설명을 기억해내면서 먹으려고 확인하면서 먹었어요.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처음 먹는 것만 같은 한국의 재료라 새로운 듯 새롭지 않아서 새로웠다는 느낌이에요. 요리는 저한테 정성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정성이 많이 느껴져서 풍족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 나물을 항상 쌉싸름한 맛으로만 기억했는데, 이게 다 제각각으로 쌉싸름하고 제각각의 단맛이 있다는 게 신기했어요. 내 입으로 뭐가 들어가는지 생각하면서 먹는 게 정말 오랜만이었고, 좋은 음식으로 저를 채울 수 있어서 너무 기뻤어요. 경동시장에서 사다가 집에서도 한번 해볼까 생각했습니다.


🟢 30대 들어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이 '다 비슷비슷하다'는 거였는데, 음식을 먹으면서 그 생각이 위로를 받았어요. 세상에는 내가 했던 것만 해서 똑같아 보이는 거지, 내가 몰랐던 맛이 이렇게나 많구나 싶었어요. 콜라비가 제일 별로인 채소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재미있는 김치가 되다니. 인생도 그렇지, 그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 집 밖에 나가는 걸 안 좋아해서 며칠 전부터 스트레스가 좀 있었는데, 막상 오고 나니까 다양한 나물을 먹어보고 새로운 재료도 알게 돼서 신기하고 좋았습니다.


🟢 아까 메아리 진 님이 재료를 하나하나 소개해 주실 때 엄청 귀 기울여서 들었어요. 듣는 시간도 먹는 시간처럼 기대되는 시간이었고, 설명을 듣고 나니 음식이 또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같은 테이블 분들이랑 먹는 거 얘기만 했는데도 각자에 대해 알게 되는 게 굉장히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절기를 이렇게 가까이서 알게 된 것도요, 오래 기억이 될 것 같습니다.


🟢 컨디션이 안 좋아서 걱정하면서 왔는데, 바깥에서 다른 음식을 먹었으면 오히려 체했을 것 같아요. 지금은 좀 괜찮아진 것 같습니다.


🟢 저번 달에 오고 나서 벌써 한 달이 지났다는 게 신기하고, 다음 달에 올 때도 같은 생각을 할 것 같아요. 저번에 왔을 때는 처음이라 조금 낯설었는데, 오늘은 가운데 불 피워놓고 서로 협동하면서 원시적으로 먹으니까 훨씬 대화도 잘 되고 분위기도 좋아서 굉장히 즐거운 식사였습니다.


🟢 요즘 끼니를 때우는 일이 많았는데, 오늘 이 식탁에서 계절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게 가장 좋았어요. 나물을 찾아 먹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새로운 식재료들을 보게 되니 너무 좋았습니다.


🟢 음식을 10년 먹으면 그 음식물이 내 몸의 전체 세포를 바꾼대요. 이렇게 맛있는 요리를 해주신 메아리 님과 벗밭 팀에 감사드리고, 이 채소들이 내 몸을 이룰 건데 너무 과분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채소들에게 미안하지 않도록 맑고 깨끗하게 잘 살아야겠다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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