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background]2026년 첫 물주기의 날 기록 🐧

"다짐이 현실이 되려면 선언-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평소와 다름없이 집을 나서기 전 가족들에게 인사를 돌리고 출근하려는데 시무식 잘 하고 오라-는 할머니의 인사를 받았다. 아 그렇지, 어제가 1월 1일이었고, 오늘이 2026년 첫 출근날이지. 벗님이 선물해주신 티켓이 있어 1월 2일 오전에는 전시 보러가자고 동료들과 일정 잡아두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시무식에 걸맞게 맛있는 점심도 같이 먹으면 딱 좋겠다고도.


날씨도 몹시 춥고, 출근길에 그나마 남은 온기도 모두 빼앗긴 터라 오들오들 떨며 사무실에 도착했다. 추워하는 나를 보고 터프하게 말랑도 체크(포옹) 해주는 우리 동료들 덕분에, 이런저런 짐을 내려두고 가벼운 몸과 마음만 챙겨 사무실을 나왔다. (호호)


정류장 이름으로만 마주치던 힐튼호텔. 이제는 (구) 힐튼호텔이 되었지만 여전히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현) 힐튼호텔일 이야기가 궁금했다. 건축주와 건축가 사이의 대화, 환대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한 협업, 세월이 지나도 늘 한결같은 재료와 그것을 선택한 사람. 주고받은 편지와 설계도, 집기와 문서들 사이에서 힐튼서울 프로젝트의 ’백 오브 더 하우스‘를 엿본 느낌이었다. 짓는 것과 허무는 것에 대한 무거운 질문도 함께 남았지만, 우선은 마음에 두기로 한다.


'백 오브 더 하우스 (back of the house, BOH)는 호텔 건축에서 고객의 눈에 보이지 않으나 호텔 운영을 위해 필요한 직원들의 영역을 뜻하며, 여기에는 사무, 주방, 하우스키핑, 창고 등이 포함된다. 반대로 고객에게 노출되는 영역은 프런트 오브 더 하우스 (front of the house, FOH)라고 한다.'


특히나 기억에 남는 단어는 BOH다. 벗밭의 BOH는 어디일지, 그곳에서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질문하게 됐다.


올해는 우리들에게도 물을 잘 주는 해가 되기를 소망하면서 매월 첫 주 금요일을 문화의 날로 정했다. 문화의 날을 벗밭의 조직문화로 정한 지도 2년이 다 되어가는 것 같은데, 고백하자면 유명무실한 규칙이었다. 2월 정도까지는 간신히 지키다가 그 이후로는 바쁘다는 이유로 점차 희미해지는 그런... 쿨럭...


벗밭이라는 조직은 우리를 다방면으로 자라게 해주는 곳이었으면 좋겠다. 어떻게 보면 이 ‘자람‘이라는 건 희망사항이 아니라 필수조건이기도 하다. 우리를 만나는 사람들에게 더 좋은 경험을 선물하려면 우리 안에도 좋은 경험이 두둑하게 쌓여있어야 하고,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전하려면 역시 우리 안에 그 새것들이 가득해야 하기 때문에 그렇다.


새해 벗밭의 BOH에는 일하는 우리들의 성장과 쉼, 회복이 충분하기를 바라면서 2026년 임팩트 항목에 조직 구성원의 성장과 건강 항목을 넣었다. 그리고 내년의 끝자락에서 정말로 그랬다고 돌아볼 수 있도록 열심히 지키는 연습도 해보겠다고 다짐한다.


다짐이 현실이 되려면 선언-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선언한다는 건, 매월 첫 주 금요일 오후에 일하는 우리를 보며 물은 언제 줄건지 잔소리를 건네줄 친구들을 만드는 일과 같으니까.


***

벗님 덕에 알차게 챙긴 2026년의 첫 번째 물주기의 날 (문화의 날). 이 자리를 빌려 큰 감사를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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