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환대의 식탁, 함께하는 식사를 지향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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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결국 같이 살자, 같이 잘 살자는 이야기니까요"

먹는다는 것은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무엇을, 어디에서, 누구와 먹는가에 따라 우리가 어떤 세계를 지지하고 어떤 관계 속에 서 있는지 드러나지요.


지난 1월 5일부터 9일까지, 서강대학교 학생들과 5박 6일 동안 전북 부안에 다녀왔습니다. 이 여정의 이름은 ‘환대의 식탁’입니다. <환대의 식탁>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는 먹거리가 시작되는 장소부터 천천히 거슬러 올라갔습니다. 염전부터 젓갈, 뽕밭부터 오디청 등 흙과 바다, 농가를 지나며 자연과 사람, 지역이 어떻게 하나의 생태적 문화로 이어지는지를 몸으로 경험했습니다.


로컬 창업가, 유기농 생활공동체, 스님과의 차담 등 부안에서 생태적, 공동체적 삶을 모색하는 다양한 주체를 만났고요. 또 그들과 대화하며 각기 다른 삶의 방식과 선택의 레퍼런스를 만났습니다. 나아가 부안의 자연과 사람들에게 받은 환대를 식사로 돌려주는 소셜다이닝을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누군가를 맞이하고 함께 먹는 자리를 만든다는 것이 무엇을 전제로 해야 하는 일인지, 그 과정 자체가 배움이 되었습니다.


일상을 잠시 떠나 생태적 삶에 몰입했던 며칠. 우리는 어째서 함께하는 식사를, 환대의 식탁을 만들고자 하는 걸까요? 부안에서의 여정 덕에 우리는 그 답이 조금 더 선명해졌습니다. 프로그램이 끝나고 난 후에 나눈 벗밭 멤버들의 회고를 나누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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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든 ‘환대’는 어땠을까

수빈 | 우선 다들 무사히 다녀와서 다행입니다. 고생하셨습니다!(일동 짝짝) 기현이 사전에 질문을 정리해줬네요. 첫 번째 질문이...


기현 | 참가자들이 환대받고 있다고 느꼈을 것 같은 순간은 언제였을까!


수빈 | 맞네요. 기현은 어땠어요?


기현 | “환대받고 있다고 느꼈을 순간” 하면... 저는 밥 먹을 때 같아요. 음식이 환대해 준다고 느꼈을 것 같아요. 변산공동체에서의 음식 자체가 환대였거든요. 저한테도.


수빈 | 저도 변산공동체 식구 분들이 떠올라요. 모닥불 피울 때도 그렇고 “이거 해도 될까요?” 물으면 다 괜찮다 하시고, 때로는 도와주시던 모습이 아른거리더라고요. 저희가 장작을 팼을 때도 “해볼래?” 하면서 알려주셨고. 닭장에 데려가서 계란 꺼내는 것도 도와주셨고요. 공동체 공간을 충분히 활용하는 데에 다들 열려 있으시고, 그걸 넘어서 더 적극적으로 보여주시고 알려주셨던 거 같아요. 무언갈 나누고자 하는 태도가 저한테는 환대로 다가왔던 거 같아요.


기현 | 맞아요! 낮잠 자도 괜찮고, 뭘 해도 괜찮고, 같이 나무 보러 가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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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빈 | 어느 순간에 제가 의자에 냅다 누워서 자고 있더라고요. 그래도 괜찮은 분위기가 너무 좋은 거예요. 일어났는데 대파를 써는 소리가 총총총 나는 소리를 들었을 때도 기분이 좋았고요. 마치 그 공간이 나한테 아지트가 된 것 같았어요. 공간의 변화는 결국 사람이 만들어낸 거니까, 그 환대는 거기에 사는 변산공동체 분들이 만들어 준 거였겠죠.


가영 | 저도 변산공동체 첫날 저녁이 기억에 남아요. 몸과 마음의 온도가 무척 따뜻하다고 느꼈고, 어느 누구도 나를 안아주고 있는 게 아닌데 내가 안겨 있는 것 같다고 느꼈어요. 근데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하면 할수록, 알면 알수록 환대라는 건 말로 할 수 없고 꼭 함께 경험해야만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매 순간마다 환대의 요인들을 다 짚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염전에 갔을 때도 염부님이 열정적으로 이야기해 주시고 소금도 나눠주시고, 우리밀 유재흠 이사님 뵈러 갔을 때도 밀에 대해서 열정적으로 이야기해 주시고 빵도 내어주시고 같이 만들어보기도 하고. 이레농원 박연미 대표님도 그때 침잠하는 마음이 있다고 하셨지만 그런 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우리와 함께 있어주셨고. 멀리서 와주신 박찬 이사님, 이 모든 분들과 다시 만났을 때 밥 먹으면서 “정말 함께 있다”라고 느꼈던 순간, 진각 스님과의 차담… 거의 시상식 수상 소감 말하는 느낌이 이런 걸까 싶을 정도로요. 환대한다는 건, 나와 함께하고 있는 사람들과 그 순간에 내가 온통 같이 있는 것인 듯해요. 대부분의 순간에 따뜻한 감정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친구들도 다 느끼지 않았을까 싶어요. 참, 시고르청춘의 환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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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과 팀 :: 우리는 어떻게 함께 움직였을까

수빈 | 팀으로서 호흡이 어땠는지도 궁금해요. 환대의 식탁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든 생각이나 고민이 있었어요?


가영 | 우리가 바쁘다 보니까 “이건 네가 하고 이건 내가 하고” 이렇게 딱딱 나누지 못할 때가 있잖아요. 자연스럽게 서로 채워야 하는데, 그러다 보니 소통이 늦어지는 부분도 있었고요. 올라오는 기차 안에서 “환대의 식탁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업무가 세부적으로 무엇이 있는지” 전체를 다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연스럽게 해오던 부분을 구체적으로 적어봤고, 이제는 그걸 기반으로 각자 어떤 부분을 더 기쁘게 감당할 수 있을지 이야기해보고 싶어요. 이번에는 특히 기현이 많이 채워주고 마음을 많이 써줬어서, 환대의 식탁이 더 잘 갈무리 된 것 같아요. 정량적인 성과를 달성하는 것 이상으로 정말 의미가 많았다고 회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수빈 | 기현이 엄청 공 들였다고 저도 생각하는데, 기현이 어땠는지도 궁금해요.


기현 | 우선 담당을 조금씩 나눠서 뵙게 될 분들께 연락을 드렸던 게 좋았던 것 같아요. 세 명의 마음을 담을 수 있으니 전할 수 있는 마음을 더 깊이 전할 수 있었고요. 소통할 내용도 누군가 한 명이 정리하면 서로 참고해서 전달하기 좋았어요. 현장에서도 각자의 역할을 돌아보게 되는데요. 수빈은 일정에 집중하고 몰입하면서 참여자들 간의 역동을 만들고, 기록도 남겨주었죠. 기록해 주는 사람을 통해 보게 되는 것이 있는데, 수빈을 통해 우리도 이 시간에 정말 많이 배우고 나누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가영의 역할은 <환대의 식탁 - 소셜다이닝 프로젝트>에서의 요소들을 채우는 것이었어요. 아무래도 요리 역량이 높으니까 익숙하게 하고 좋아하는 것들을 잘 활용해줬던 것 같아요. 부담도 있었겠지만, 제가 세심하게 못 챙겼던 부분들을 사전에 챙겨준 게 컸어요. 

서로 내가 못하는 걸 상대가 할 수 있고, 그게 맞아떨어졌던 게 이번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아요. 물론 저한테 일이 몰렸던 부분도 있죠. 그런데 저는 “왜 일이 몰리지?” 이런 질문이 든 순간이 하나도 없었어요. 마음이 가서 하는 것들이었고, 그냥 이 마음이 전달됐으면 했어요. 우리가 왜 이 프로젝트를 하는지 목적과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는 게 느껴져서, ‘나한테 일이 몰렸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정리하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었고 한 발 성장하는 느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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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영 | 그래서 저한테는 환대의 식탁을 시작할 때, 초콜릿 상자를 여는 기분이 들었어요. 출발하기 전에는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 모르는. <환대의 식탁 :: 제주> 일정을 계획할 때는 제주라는 지역과도, 소개하고 싶었던 사람들과도 오랜 관계를 맺어온 터라 “이렇게 하면 되겠다”는 구체적인 그림과 확신이 있었는데, 부안은 조금 달랐어요. 부안에서 보낸 5일은 믿음을 증명받는 시간이 아니라, 새롭게 믿음을 채워가는 시간 같았고 그게 좋았어요. 누군가가 준비해놓은 판에서 나도 깜짝 놀라면서 즐겁게 몰입할 수 있었던 느낌. 앞으로도 그런 믿음과 즐거움을 얻어가고 싶어요. 동료들을 더 믿고 맡기고 싶은 마음이에요.


수빈 | 저는 동료가 서로에게 보여주는 반응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이번에 느꼈어요. 기현이 전체 리드를 하면서 마음이 쓰이는 부분이 많았을 텐데, 그게 즐거움으로 치환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고요. 가영도 마음이 초조할 수 있었을 텐데 그게 전반적으로 하나도 안 느껴졌어요. 참여자들한테도, 동료로서도요. 그게 엄청난 거라고 느꼈고 옆에서 많이 배웠어요. 덩달아서 저도 염부님 소통을 맡으면서 즐겁게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포르투갈 여행가서 소금 보고 “사야겠다!” 해서 천일염 사왔잖아요. 내가 몰입하니까 거기에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다음에도 관심이 생기는 분야가 있으면 찾아보고 소통을 맡아봐도 좋겠다, 즐겁게 능동적으로 몰입할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그런 점에서 두 분한테 고마워요! 그리고 기현이 참여자 한 명 한 명을 자연스럽게 돌보는 게 정말 멋있었어요.


가영 | 맞아맞아. 엄청 큰 강점이야.


기현 | 친구들이 너무 예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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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과 흐름 :: 식탁 너머를 돌아보기

가영 | 부안이라는 공간 자체가 주는 이색적인 면이 있었던 것 같아요. 우리가 흔히 “어딘가 간다” 하면 떠올리는 지역이 있잖아요. 근데 “부안을 간다”고 하면 물음표가 생겨요. 낯설기 때문에 친구들에게 덜 매력적이게 보였을지 몰라요. 그렇지만 부안을 선택함으로써 걸러지는 태도들이 있었어요. ‘여행하고 소비하고 싶다’는 마음 대신 프로그램 주제와 만나는 사람에 집중하려는 태도가 있었던 것 같아요. 성과를 “몇 명 모집됐나”로만 보면 낮아 보일 수 있지만, 실제 경험과 변화로 보면 더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조금은 어렵더라도, ‘여기서 무엇을 배워갈 수 있을지’를 더 담아서 부안이라는 지역을 더 설득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쉬운 방식으로 사람을 모으는 것보다요.


수빈 | 완전 공감! 친구들이 환대의 식탁을 준비하는 모습이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아요. 대본을 만들고, 자신의 이야기를 떨리는 마음으로 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놀랐어요. 이 친구들도 정말 진심이다, 그게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부안 프로그램을 생각하면 “나눈다”라는 단어가 떠올라요. 지역에 대한 기억도 선명하게 남았고, 이 감정은 평생 남을 것 같아요. 이런 경험들이 쌓이고 확산되면 나아가 지역 불균형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무엇보다 부안은 겨울을 현명하게 활용하는 지역이잖아요. 젓갈 같은 저장 기술이 발달했고요. 겨울의 특색과도 잘 맞는 지역이라서 더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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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현 | 맞아요! 그리고 이레농원 공간 자체가 엄청 큰 자원이라는 걸 느꼈어요. 1층에 있는 넓은 주방, 따뜻한 분위기의 넓은 2층 공간. “이 공간이 있으면 우리가 뭐든 할 수 있겠다” 싶었고, 박연미 대표님까지 계시니까 공간과 사람이 잘 맞아떨어졌던 것 같아요. 숙소도 약간의 불편함이 오히려 환대에 도움이 됐어요. 호텔방에 흩어져 자면 서로에게 환대를 만들기 어렵잖아요. 마지막까지 숙소를 고민하면서 결정했던 게, 모일 수 있는 ‘공통 공간’을 두기 위해서였던 것 같아요.


가영 | 거실이 있는 곳!


기현 | 맞아요. 어느 곳을 가더라도 거실이 있는 건 중요해요. 동시에 개인 공간도 어느 정도 보장돼야 하고요.


가영 | ‘거실’은 우리가 모이고 대화하고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공간과 시간에 대한 은유 같아요. 우리는 일관성을 중요하게 생각하잖아요. 프로그램 일정 뿐 아니라 자는 곳, 먹는 것, 나누는 이야기까지 하나의 인상으로 전해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시설이 좋은 숙소가 있어도 선택하지 않았어요. 그런 결정이 우리의 메시지를 더 일관되게 유지해 주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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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회고 :: 현실적인 이야기


기현 | 가장 힘들었던 운영 포인트는… 처음 만나는 관계들이 많았다는 점? 아무래도 초반에 에너지를 많이 쏟을 수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오히려 그랬기 때문에 초심으로 돌아가 프로그램을 세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우리도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힘들지만 필요한 지점이었어요.


가영 | 저는 소통이 잘 안 된다고 느낄 때가 힘들었던 것 같아요. 우리 안에서의 소통, 파트너와의 소통. 언제 그 힘든 마음이 해소됐는지를 돌아보게 돼요. 우리끼리는 시간을 지켜 몰입해서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았고요. 연락은 제게 에너지를 많이 쓰는 일이라 혼자 감당했으면 어려웠을 텐데, 나눌 수 있어서 좋았어요. “언제 무엇을 이야기할지”만 정해져 있으면 마음이 훨씬 편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게 내 안에 있으면 그때까지는 마음을 놓고 있을 수 있거든요.


기현 | 환대의 식탁-소셜다이닝 프로젝트가 어떻게 꾸려질지 가기 전에는 가늠이 안 됐어요. 떠날 때만 해도 시고르청춘이랑 박연미 대표님 말고는 오는 사람이 없을 예정이어서 기대하기도 어려웠고요. 그래도 ‘올 사람들이 있고, 그들을 위해 준비할 수 있으면 좋겠다. 따뜻하게 밥해서 이야기 나누며 먹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겠다’ 마음을 먹고 부안으로 갔는데, 변산공동체랑 관계 맺으면서 저녁식사를 드시지 않는데도 마음을 돌려 식사 자리에 와주시고… 그 과정이 신기했어요. 3일차 밤에 친구들이랑 회의할 때 “이거 어떡하지?” 막막함이 느껴졌고, 그 막막함을 어떻게 자연스럽게 풀어갈 수 있을까를 계속 물었던 것 같아요. 전날 밤과 다음날 준비를 거치면서 공감대가 생기니까, 요리 사전 준비를 다 같이 하고, 함께 계획을 짜고, 역할도 나누는 게 가능해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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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현 | 결국 우리가 해야 하는 건 친구들의 아이디어가 실현될 수 있게 정리해주고, 이게 맞는지 확인해주고, 주인공으로 다시 세워주고, 배경을 깔아주는 것인 듯해요. 이따금 분위기도 풀어주고요. 세 명 다 자연스럽게 그런 역할을 해준 것 같고요. 수빈도 오시는 분들을 맞이하고, 식사 자리에 깊숙이 들어가서 대화하면서 분위기를 잘 만들어준 것 같아요.


가영 | 맞아, 우리는 합이 진짜 잘 맞고… 우리 잘하는구나. (웃음)


수빈 | 벗밭 팀 멤버들의 역량과 기량이 어느 정도인지 체감이 됐어요. 비로소. 물론 알고 있었지만, 체감이 된!


의미와 다음 | 우리가 꼭 지키고 싶은 것들


기현 | 전하고 싶은 것들이 많지만, 돌아보니 결국 핵심은 ‘환대의 식탁을 만들고 같이 나누게 하는 것’이더라고요. 그 과정에서 식재료와 식사의 소중함, 지역 관계와 공동체에 대한 인식을 전하고, 참여자들이 무엇이든 할 수 있게 자리를 만들어주는 것. 그게 우리가 지켜야 할 목표이자 기준인 것 같아요.


가영 | 저는 이 프로그램을 다른 기관에도 제안해보고 싶어요. 이번 경험을 통해 우리의 프로그램이 정말 가치있다고 느꼈거든요. 우리가 교육을 통해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건 결국 태도인 것 같아요. 지식이나 정보도 중요하지만요. 이번 환대의 식탁에서 주고 싶었던 건 ‘생태미식’에 대한 정보가 아니라, 내가 누군가와 무언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경험이었다고 생각해요. 받는 사람으로만 있는 게 아니라, 나도 나의 무언가를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감각. 그게 친구들에게 다음으로 나아갈 힘을 주는 것 같아요. 우리가 만난 친구들은 이미 충분히 훌륭해서, 동기와 태도만 생기면 얼마든지 성큼성큼 나아갈 수 있는 사람들이에요. 이런 친구들을 만난 것도 복이죠. 다음에도 같은 조건이 준비되지는 않겠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믿음을 가지고 더 다양한 성공과 실패를 쌓아가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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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현 | 저는 두 가지를 나누고 싶어요. 하나는 몰입. 새로운 환경에 내던져져서 그 상황 자체를 마주하고 몰입하는 경험이 한 사람에게 큰 변화를 준다는 걸 다시 느꼈어요. 또 하나는 진한 연결이 만들어내는 힘. 진한 연결이 일어날 수 있는 시공간, 그 ‘판’을 짜는 게 우리의 일이구나. 이번에도 판이 잘 짜였기 때문에 친구들이 거기서 재미있게 놀 수 있었던 걸 봤어요. 이 방향대로 더 판을 잘 만들고 시공간을 잘 만들어가고 싶어요. 작년 여름 워크숍부터, 아니 사실 재작년부터 쌓여 온 벗밭 커뮤니티 빌딩의 이야기들이 팡 터진 느낌이었고, 이제 시작되는구나 하는 느낌도 받았어요. 올해 잘 갈 수 있겠다 힘 받는 시간이었어요.


수빈 | 저는 포르투갈 다녀오면서 더 강하게 들었던 생각이 “외래 것을 접할수록 우리 것이 궁금해진다”였어요.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고유의 가치를 우리의 언어로 다양하게 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찾아보면 분명 있을 텐데, 왜 나는 우리 안의 다양한 문화와 삶의 방식을 잘 몰랐을까. 그리고 그걸 청년이 전한다는 점에서 더 힘이 실릴 거라고 생각해요. 이런 모델이 없으니까, 되새길수록 이런 판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고요. 그래서 우리 것을 잘 설명할 수 있는 판을 만드는 일을 더 많이 하고 싶어요. 필요한 조직과 사람들이 많구나 느꼈고, 해야 할 게 많고 그게 필요한 일이라는 걸 엄청 느낀 프로젝트였어요. 그래서 결국 벗밭은 더 잘될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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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아웃 | 소감 한 문장으로 남기기


기현 | 다들 뭘 적고 계신가요? 궁금하네요.


가영 | 이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요. 변산공동체 분들이 생각나서… 이 마음이 사라지기 전에 짧게 적고 있었어요. 편지는 아니고, 메시지를 보내야겠다 싶어서.


기현 | 저희한테도 보내줘요. (웃음)


가영 | 한 문장으로 남기면… “마음 나누기.” 우리가 나눴던 이야기들이 우리 안에만 있으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아요. 밖으로 나누자, 널리 전파하자!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결국 같이 살자, 같이 잘 살자는 이야기니까요. 누군가를 다치게 하거나 해치지 않는 방향이라면, 많이 하면 할수록 더 좋은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요. 환대의 식탁을 통해 우리가 많이 받았던 것들을 우리의 이야기와 삶을 통해 다시 나누고 싶어요. 우리밀과 염전에 대한 이야기들도 더 잘 나누고 싶고요, 그게 다른 사람들한테 닿았을 때 어떻게 느껴지는지도 묻고 싶고 듣고 싶고요. 그런 대화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기현 | 저는 “계속 판 만들기.” 참여한 친구들이 계속 시도할 수 있는 판을 계속 만들고 싶어요. 이번 친구들 에너지가 좋으니까, 이 친구들을 중심으로 경험도 나누고, 기획도 아예 맡겨서 상반기 중에 한번 모이는 자리를 만들면 어떨까 싶고요. 거창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많이 배웠어요. 


수빈 | "우리의 환대가 널리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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