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 talk]벌새의 숲, 1월의 첫 번째 독서모임 기록

체크인 :: 오늘 나의 날씨는?

가영  |  화창하지만 내일은 흐린 날씨가 예상된다. 그래서 내일 뭘 입어야 기분이 전환될지 생각 중이다. 오늘은 기현의 집에 방문할 예정이고 집들이 선물도 준비했다. 나는 매일 귀걸이를 통해 기분을 표현한다.

다운  |  결국 온도인 것 같다. 요즘 날씨가 너무 추워서 몸도 움츠러드는 느낌이다. 이번 주, 다음 주가 영하라는데 추위를 타는 편이라 조금만 움직여도 에너지를 많이 쓰는 느낌이다. 졸업 영화와 논문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논문을 써볼까 고민하기까지 하니 머리가 아프다. 전반적으로 좀 움츠러들어 있는 상황이다.

기현  |  하루하루 흐르는 삶을 살고 싶다. 행복한 베트남 여행이었다. 내년 1월에 같이 가고 싶은 계획이 있다. 그리고 매월 벗밭 모임을 만들어보려고 한다. 1월 30일 저녁 7시에 사무실에서 베트남 음식으로 저녁을 차릴 예정이다.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할 예정이고, 참가비 없이 자율 참여다. 오늘의 날씨는 베트남과 같다.

규리  |  구름 있는 맑은 날인데 춥다. 잘 흘러가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기대하는 마음이 많아 스스로에게 실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좋다. 요즘은 초심자로 돌아가서 내가 하는 일에 대해 다시 깨닫는 시간이다. 발레와 카혼을 취미로 하고 있는데, 잘 못하는 나를 받아들이며 자연스럽게 배워가고 있다. 마치 수행 같다. 어린아이 같은 기쁨도 느끼고, 내면의 소리를 들으면서 감정은 참 날씨 같다는 생각을 한다. 노후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되고, 이제 더 이상 10대나 20대가 아닌 현재에 영점을 맞춰서 생각한다. 연금도 알아보고, 나는 어떤 것을 잘하고 어떤 것에 중요한 사람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가영  |  예전에는 5년 후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할까를 고민했다면, 이제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를 생각한다. 같이 있으면 모든 순간이 즐거워지고 행복해지는 사람을 보면서, 누군가에게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베트남 여행에서의 나는 한국에서처럼 모든 것을 잘하려 애쓰는 사람이 아니라 외국인이었고, 취약한 사람이었다. 그 경험을 통해 어린아이의 마음을 알게 됐고, 내가 나로 있으면 되는 장소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모두가 ‘나’로 있을 수 있는 순간에 대해 떠올렸다. 무너지는 게 아니라 마음이 허물어지는 경험들이었다. 그걸 같이 할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스스로 재미없다고 느껴져서 음주가무에 대한 생각을 잠깐 했다. (규리) 절대 잘할 수 없는 것에 도전해보세요. 즐겁게 무너지기 위해서요. 아이같아질 수 있어요.
그럼 헤비메탈을 해볼까? (규리) 내가 누구인지 깨닫는 길과 해체되는 경험을 동시에 해보면 좋겠다. 관심이 없던 것에 굴러 떨어지게 되었을 때 얻게 되는 것이 있다. ‘나라면 절대 선택하지 않았을 것 같은 것’을 선택해보자.

|  다운이 준 됫박은 고양이 장난감 바구니로 쓰고 있다.



책 나눔

다운  |  책 첫 번째 인용구, “저렇게 흐르고도 지치지 않는 것이 희망이라면 우리는 언제 절망할 것인가”를 읽고 감명받아서 오랜만에 스토리를 올렸고 지인들과 생각을 나눈 경험이 있다. 처음에는 밑줄을 그으면서 읽었는데 3~6장은 술술 읽혔다. 그래서 나중에 결론이 궁금해졌고, 1·2장의 스타일을 알고 나니 중간은 정보라고 느껴져 결론을 먼저 보게 됐다. 그런데 결론에서는 “어? 그래서 어떡하지?”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오히려 더 두려운 마음이 생기기도 했다. 학자들이 연구해놓은 걸 보지만, 인간이 자연의 시스템에 너무 많이 개입해서 갈아엎어 왔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생각이 더 나아가지는 못했다. 그래서 이런 고민을 이 자리에서 나누고 싶었다.

관찰할수록 세계가 보인다는 내용도 인상 깊었다. 아무리 아름다운 풍경도 아름답다고 말하고 끝날 수 있지만, 논에 물이 있고 없고의 차이를 관찰함으로써 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는 점. 그 관점 하나를 배웠다. 나는 자연이나 생태에 큰 관심이 있는 편은 아니지만, 관심 있는 분야에서도 이렇게 관찰해야 이해의 폭이 넓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 인식도 바뀌고, 세상을 삐딱하게만 혹은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태도도 무지에서 오는 것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부분이 특히 인상 깊었다.

규리  | 쟁기 부분에서 도구를 쓰게 되면서 가축이 노동환경에 투입되는 존재가 아니라 고깃덩어리로 전락했다는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요즘 AI 발전으로 인류가 노동에서 해방될 것이라고 말하지만, 오히려 인간이 가축처럼 되는 건 아닐지 걱정이 된다. 캐나다 여행을 갔을 때 빙하가 많이 후퇴한 모습을 봤던 기억도 떠올랐다. 강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싯다르타』에서 현명한 뱃사공이 강의 이야기를 듣는 장면이 연결됐다. 신이라는 것은 어쩌면 자연, 자연의 이치 아닐까. 사람들이 그 방식을 읽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지 생각하게 됐다.

가영  |  책에서 물을 다루는 대목에선 소설이나 시를 읽는 느낌이었다. 저자의 경험담을 구체적으로 들려주는 방식이라 이런 주제에서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는 걸 새롭게 알게 됐다. 5장 마지막의 한강 소설 문장도 흥미로웠고, 물을 바라보는 관점이 내가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들이라 질문해보고 싶은 지점이 많아졌다. 물의 본질은 땅보다 먼저 움직여 땅을 움직인다는 말이 특히 생경했다.

기현  |  3장의 쟁기에서는 노동과 기술이 주된 주제였던 것 같고, 개인적으로 깊이 읽었다. 벌새의 숲을 하며 나눴던 이야기들, 살리는 노동, 기술과의 동행, 풀에 대한 관점 같은 주제들이 우리 안에서 더 많이 나누고 싶은 이야기로 다가와서 재미있었고 공부하듯 읽게 됐다. 131쪽 보존농업에 대한 대목에서는 반발심도 들었다. 보존농업의 반대는 유기농이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물음이 생겼다. 무경운을 하면 제초제를 쓸 수밖에 없다는 고정관념을 드러내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처음에는 의문이 컸다. 이 부분은 채소생활과도 이야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논으로 넘어가면, 물을 담아놓은 논 자체의 가치를 다양하게 보여주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재래종 벼는 질소비료를 주면 오히려 쓰러진다는 대목에서, 우보농장처럼 재래종 벼를 재배해온 분들의 땅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졌다. 전반적으로 논이라는 공간이 녹색혁명 이후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발전해온 방향이 결국 미래를 끌어다 쓰는 방식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었고, 식량 생산을 높이려는 뜻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 저자의 태도에는 공감이 갔다. 다만 지금은 다시 생각해야 할 시점이라는 메시지가 분명하게 느껴졌다.

5~6장은 오늘 읽어서 신선한 상태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물과 강 부분이 특히 재미있게 다가온 이유는 베트남에서 갔던 장소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다낭에서 서쪽으로 들어가면 나오는 '후아박'이라는 지역이 있다. 산이 있고, 굽은 강이 흐르고, 그 산과 강의 흐름에 따라 사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었다. 지역에 따라 다른 문화가 발전해 있었는데, 자연환경이 주는 자원이 풍요로워서 채집만으로도 먹고 살 수 있는 곳이었다. 특히 상류에 사는 CoTu 부족은 노동을 많이 하지 않아도 풍성한 자원이 있어서 문화가 많이 발달했다고 들었다. 

그런데 최근 관광 개발과 산업화를 거치면서 산 아래의 숲을 밀어버리고 아카시아 나무를 심고 있다고 한다. 아카시아는 생산량이 높아 3~5년만 자라도 베어 종이를 만들 수 있다. 8년이 되면 탄소를 흡수해 기후위기에도 좋은 나무지만, 4년 주기로 심고 거두는 일이 반복되면서 자연 속 소수민족 공동체는 해체되고, 땅은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다고 했다. 비옥도는 떨어지고, 고유한 문화도 사라지고 있었다.

우리가 방문했던 후아박 일대는 Community Engaged Learning Tourism(이하 CELT)의 사례였다. 마을 협동조합 리더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는데, 처음에는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이 없었지만 우리가 얼마나 풍부한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는지를 배우고 나누고, 그것을 관광의 형태로 풀어내면서 지속 가능한 수입이 생기자 지역 재생의 자연스러운 동기가 생겼다고 했다. 땅과 사람은 떼어놓을 수 없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과학자들이 강의 원래 모양에 접근하기 시작했고, 강이 사람과 문화의 함수라는 사실을 새롭게 발견했다는 이야기도 인상 깊었다. 강과 땅이 하나라는 것. 이번에 보고 들은 장면들과 겹치며 마음에 남았다. 메콩강 일대 역시 비옥했지만 최근 비옥도가 떨어졌다는 내용이 책에도 나왔고, 지역과 관계 맺으며 읽으니 이야기가 더 가까이 다가왔다.

물에 대한 부분이 시적이라고 느꼈는데, 모두 비슷하게 느꼈던 것 같다. 물이 땅을 붙잡는 힘, 물은 늘 중력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에서 벌새의 숲과 우리가 만나온 사람들의 관계가 떠올랐다. 사회에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고, 우리가 하고 있는 작은 모임 역시 새로운 힘을 가진 움직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설렜다.

지역 기반 관광을 살펴보면 커뮤니티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 자원, 문화, 사람 간의 자산을 발견하고 가치를 불어넣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engaged라는 말은 소비하는 관광이 아니라 서로 배우는 관계에 가깝다. 외부 사람들이 오면서 지역 자원이 소중하다는 걸 다시 인식하게 되고, 보존의 필요성을 확인하면서 지역 주민들은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게 된다. 그렇게 순환이 만들어지는 것 같았다.

1월에 하고 싶은 일도 떠올랐다. UNDP 소속 교수님이 여러 지역 사례를 만들고, 그것이 자생적으로 굴러가게 하는 일을 하고 계신데, 이분과 만나 워크숍을 해보고 싶다. 관광 상품을 넘어 관계를 맺고, 삶의 방향 안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해볼 수 있을지 이야기 나누는 자리. 내가 사는 다양한 지역과 서로 교류할 수 있다면 재미있겠다는 꿈도 품게 됐다.


규리  |  현장을 직접 보지 못해서인지 조금 이상적인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 지점에 대해 더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가영  |  베트남 후아박의 사례를 듣고 여러 질문을 던졌었다. 운영자의 입장에서 어떤 점이 어려운지,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방문객은 어떻게 유치하는지 물었다. 답변을 통해 이건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learning tourism이라는 말을 들었고, 배움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상호 간에 일어나는 과정이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주민들에게는 본업이 있고 관광은 부업이지만, 그로 인해 생기는 수입과 가치가 지역의 맥락, 이야기, 향토 음식, 전통 문화가 경제적 가치에 밀려 사라지지 않도록 지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을 버는 이야기라기보다 태도를 바꾸는 이야기였다.

CELT에서 느낀 태도, Vcil 친구들의 태도는 모든 사람은 가치 있고, 고유한 것에 가치가 있다는 믿음이었다. 더 좋아 보이는 것, 더 잘 팔릴 것 같은 것이 아니라 보잘것없어 보일지라도 가치 있다고 말해줄 수 있는 지지자를 만드는 일, 그게 커뮤니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삶의 태도를 보며, 여기에 있으면 굳이 나의 쓸모를 증명하려 애쓰지 않아도 되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있는 그대로의 나로도 귀하다는 감각을 배울 수 있었다.


규리  |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왜 가영의 표정이 좋았는지, 왜 싸우지 않을 수 있었는지 이해가 됐다. 남들이 보기에 좋아 보이는 삶이 아니라, 실패했다고 말할 수 있는 삶일지라도 그것을 받아주는 집단이 있고, 그 집단이 없어도 삶 자체를 믿는 태도. 그런 삶의 숭고함을 어쩌면 이미 살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했다. EBS에서 본 자존감 수업에서 모든 조건을 제외한 상태에서 나를 어떻게 느끼는지를 상상해보는 장면이 떠올랐다. 별로 내세울 게 없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그 보잘것없음이 단순한 관광 상품이 아니라 삶 그 자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현  |  그 친구들을 보며 우리의 친구들이 떠올랐다. 이미 그렇게 살고 있는 사람들. 우리도 이미 그렇게 살고 있다. 그걸 더 즐겁게, 더 행복하게, 지금 그대로.


규리  |  다낭이 선진화된 도시라고 들었다. 평균 연령이 30대 초반이라고.


가영  |  솔직하게, 베트남의 사례를 들으면서 ‘한국은 안 돼’, ‘서울은 안 돼’ 같은 생각도 스쳤다. 너무 많이 와버린 사회라는 생각, 베트남은 공동 분배의 감각이 있어서 가능하지 않을까, 땅이 더 풍요로워서 덜 척박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들. 그 틈새에서 중심을 잃지 않으려고 했다. 안 되는 쪽이 아니라 되는 쪽을 어떻게 상상할 수 있을지, 실패를 덮거나 밟고 가는 게 아니라 잘 다독이며 같이 갈 수 있을지, 혹시 실패하더라도 잘 실패할 수 있을지 계속 생각했다.


규리  |  그렇다면 그런 척박한 환경에서 벗밭 친구들은 어떤 싸움을 하고 있는 걸까.


진  |  같이 실패하면 너무 힘들지는 않을 것 같다. 개그로 승화할 수도 있고.


기현  |  같이 하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써서 이루는 게 아니라 그냥 같이 사는 거라는 느낌.


진  |  자본주의가 깨부순 커뮤니티를 회복하자.


규리  |  혼자 사는 삶과 같이 사는 삶의 난이도는 너무 다르다. 지금 사는 동네에는 친구들이 많이 모여 살고 있고, 이웃들과 느슨하게 연결돼 있다. 팥죽을 쑤면 나눌 수 있고, 약속하지 않아도 번개로 만난다. 1.5세대 가구라는 말도 떠오른다. 주말엔 부모님 댁에 있고 평일엔 혼자 사는 형태. 2인가구지만 1.5인, 2.7인처럼 경계를 흐리며 사는 것이 목표다. 이웃이 나의 안전망이라는 감각으로 살고 있고, 차나 자산도 우리만의 것이 아니라 이웃과 같이 써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비밀번호를 아는 집이 몇 집 있고, 누군가 해외에 가면 집을 봐주고, 동물을 돌보고, 먹을 게 생기면 걸어두고 온다. 어떻게 늙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책을 빌려두었는데 아직 읽지는 않았다.


기현  |  우리 설에 만나서 같이 만두 만들어 먹는 모임을 해볼까?


규리  |  우리에게는 만두피 전문가가 있다.


다운  |  만두피를 전문으로 만드는 곳에서 일하고 있어서 만두피는 만들 수 있는데, 만두 속은 만들어본 적이 없다.


모두  |  그럼 우리 다음에 만나서 같이 만두 만들어 먹고 재밌게 놀자. 윷놀이도 하자. 




오늘 새어나간 딴길 :: 희다 친구들이 책 읽는 법

가영  |  시는 필사를 하는 편이다. 공부하고 싶은 책은 A4용지에 기억나는 내용을 요약하고, 문장을 정리하고 기록한다.

기현  |  생각을 촉진하는 책을 좋아한다. 질문을 많이 정리하면서 읽는다. 벗밭을 하면서 시와 다시 가까워졌다. 사회과학 책 읽는 것도 좋아하고, 낙서하며 질문하며 읽는 방식이 잘 맞는다. 찍먹도 많이 하는 편이다.『흙의 숨』을 읽을 때는 노래를 끄고 읽게 됐다. 대화하는 느낌이라서 그런지, 대화하는데 카페 음악이 거슬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누워서 읽으면 잠들어서 잘 안 하게 된다.

진  |  속으로 혹은 입으로 낭독한다. 장면을 그려보느라 매우 천천히 읽는다. 최근에는 소설을 많이 읽었고, 시처럼 쓰인 문장을 좋아한다. 시집과 소설을 모두 낸 작가라면 시를 먼저 읽어본다.

규리  | 아무렇게나 읽는다. 병렬독서도 많이 한다. 자세도 다르게 해서 읽고, 정리하는 노트도 다르다. 재료 손질을 하면서 오디오북을 틀어놓고 읽기도 하고, 내면의 동굴을 발견하는 느낌으로 읽는다. 책을 장난감처럼 생각한다. 집에 도서관 존을 두고 책을 읽는다. 책은 나의 오락거리다. 최근에는 계좌에 책 이름으로 일정 금액을 적금하는 독서 적금을 하고 있다. 최근 선재 스님의 책을 읽고 겨울엔 팥죽을 먹어보려 한다.

다운  |  서기하면서 대화하는 게 어렵다. 나도 병렬독서를 많이 하고, 기분에 따라 시와 소설이 필요할 때는 그쪽을 읽고, 센치해지고 싶지 않을 때는 사회과학 책을 읽는다. 논문 생각을 하느라 전공 관련 서적도 읽는다. 읽는 책을 많이 바꾸는 편이다. 규리처럼 누워서 쿠션에 최대한 편하게 기대서 읽는 걸 좋아하는데, 가끔은 자세를 바꾸게 만드는 책도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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